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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속, 곱씹어야 할 이창용 총재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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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잡겠다고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며 긴축을 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경제 이슈들을 보며 어떤 게 신호인지 소음인지 헷갈릴 때가 많은데요. 오늘은 이창용 총재 발언이 경제 방향을 잡는 데 있어 어떤 신호가 되어줄지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경제는 외환위기와는 다른가?

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장은 "우리 경제가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 경험했던 외환 위기와는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대내외 경제 환경은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고 한층 복잡해져 긴장의 끈을 더욱 조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상회하고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됐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최근 외환시장 변동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의 영향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달러를 제외환 통화들이 절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원화 가치만 홀로 절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세 차례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 사례를 보더라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대체로 순 유입되는 등 우리 경제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외환유동성 상황도 양호하고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다만 자칫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에 빠져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한국은행도 한국의 금융과 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단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고 한미 기준금리 역전되는 상황 속에서 원화 가치만 절하 되는게 아니고 외환유동성도 안정적이니 자칫 위험에 빠져들지 않도록 대비하고 리스크 관리만 하면 외환위기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지 지표들을 통해 알아봐야겠습니다. 

 

 

 

 

지표 체크

 

1. 대한민국 외환보유고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월별 외환보유고 흐름입니다. 6월보다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작년 대비 적은 수준입니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의 마지노선을 2천억 달러로 보고 그 이하로 발표되면 한국시장을 외면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조금 상회해 겨우 위기를 넘긴 사례가 있다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말했습니다. 2천억 달러에 비하면 아직 금융기관의 외화건전성이 양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환 보유액 감소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 감소를 보였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외환 보유액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외환보유고 출처 : 트레이딩이코노믹스

 

 

 

2. 원달러 환율

지난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입니다. 이제 1300원대가 지지선이 된 듯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출처 : 트레이딩이코노믹스

 

 

 

3. 한미 기준금리 차이

7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역전되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0~0.25% 높은 상황에서 5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상 미국의 노동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함에 따라 미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0.75% 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한미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금리차가 확대되면 국제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대거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한국의 금리결정회의인 금통위는 8월 25일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다면 미국과 기준금리가 같아집니다. 만약 0.5% 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금리가 다시 역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다음 FOMC는 9월 20일부터 21일 열리는데 그때 0.5% 포인트의 금리인상만 단행해도 한미 금리는 다시 역전이 되고 0.75% 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에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더욱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4.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기준금리는 우리나라보다 높은 미국의 10년 물 채권금리는 우리나라보다 낮습니다. 

국채금리가 낮을수록 국채 가격은 상승합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미국의 국채가격은 상승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한국의 국채금리가 오를수록 국채가격은 하락하고 국가의 신용도도 낮아집니다.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출처 :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점진적 금리인상 결정 요인은 '유가'

이 총재는 지난 1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예상 기조대로 금리를 점진적(0.25% 포인트)으로 올릴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가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10월 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간다면 저희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물가가 오를 수 있고, 그에 따라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국회 보고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도 나왔다. 이에 그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2%보다 낮을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지켜보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지금 확답하기는 이른 것 아닌가 싶고, 10월쯤 해외 자료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10월인가?

그의 시선이 10월을 향해 있는 이유는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되는 추세에서 국내 물가상승률이 6%대에서 정점을 이룬 뒤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빅 이벤트가 몰려 있는 '10월'까지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지 않고 단계별로 인상하는데 만약 유가와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10월까지는 물가가 치솟고 경기가 둔화돼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출생 : 1960년 5월 16일 (충청남도 논산)

재임기간 : 제27대 한국은행 총재 (2022년 4월 21일~ 현직)

 

2011년 3월 아시아 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2014년 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한국인 최초로 IMF의 고위직인 아시아. 태평양 담당 국장 직을 맡았습니다. 2022년 3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하였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국장이 중요한 자리에 지명된 것을 축하하며, IMF에 대한 그의 탁월한 기여에 감사드린다"며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후보자로 지명된 다음 날인 3월 24일, 지명 소감을 밝히면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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