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십만 원이 넘는 주식도 한 주씩 살 수 있다. 과거에는 열 주 단위로 묶어서 사야 했기 때문에 500,000원 때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최소 500만 원은 있어야 투자할 수 있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를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동의 할 것이다.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를 사는 데 주저하는 것일까? 최소 10주 이상은 사야만 했던 제한 때문이었을까?
만일 그랬다면 1 주식 살 수 있게 된 지금은, 삼성전자 주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늘어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람들은 아직도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는 쉽지만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 한 주를 50 만 원에 사는 것보다는 오천 원짜리 주식을 100주 사는 걸 더 선호한다. 투자자들은 대개 심리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총가치’로 평가하기보다는 ‘주식 수’에다 더 큰 비중을 주기 때문이다. ‘촌놈 배부르면 제일’이라는 옛말이 딱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니 ‘액면 분할’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액면 분할을 시도하여 심리적 효과를 크게 본 회사 중에 미래 산업이 있다. 미래산업은 1997년 11월 5일, 액면가 5000원 하던 주식을 그 50분의 일 인 100원으로 분할하겠다는 공지를 하고 이듬해인 1998년 3월 2일에 재상장했다.쉽게 말하면 액면가 오천 원짜리 주식 한 주가 이제는 50주로 늘어난 것이다. 만일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하지 않는 합리적인 주식 시장이라면 액면 분할 된 가격은 액면 분할 이전의 50분의 일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라 춤을 추는 곳이다. 액면가 5000원일 때 비싸게 느껴지던 주식이 100원으로 분할 되면 싸다고 느끼게 되고, 나도 명품 주식 한번 사 보자는 기대심리가 강하게 작용한다.
액면 분할하면 SK텔레콤을 빼놓을 수 없다. SK텔레콤은 2000년 2월 28일 액면 분할에 공지하고 그의 4월 24일 제 상장됐다. 10분의 1분할이었기 때문에 294,000 원에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제 상장되기 직전에 가격이 2,940,000 원이었는데 그 10분의 1인 294,000 원으로 한 주를 사게 되었으니 개인 투자자들은 소위 황제주를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해 6월 SK텔레콤 주식이 50만 원을 돌파했으니 분할 전으로 따지면 한주에 무려 500만 원이 되는 셈이다. 불과 2개월 사이에 200만 원이 넘게 상승한 것이다. 아마도 액면 분할이 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준이 되는 최초 가격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액면 분할 후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500,000원 하던 삼성전자 주식이 십분의 일로 분할돼요 한 주가 오만 원으로 등장한다고 가정에 보라. 십분의 일로 가치가 줄었다는 사실은 무시한 채 삼성전자 주식을 오만 원에 살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액면 분할 되기만을 학수고대 하고 있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연중 최고가, 연중 최저가의 함정
다음은 초기 값을 무엇으로 잡는지에 따라 주식 투자 패턴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한 얘기다.
주식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 몇 달 되지 않은 초보 투자자 A 씨가 연초부터 일간지 경제면 주식시세표를 보고 있다. 그런데 A 씨는 한 시간도 되기 전에 올 한해 투자 유망 종목과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종목을 결정했다. 초보 투자자인 A 씨가 짧은 시간에 유망 종목을 출연했는데 사용한 원칙은 이것이다.
지난해의 연중 최저치, 연중 최고치와 그의 연말 종가를 비교한다. 비교한 결과 연중 최저치와 근접해 있고, 연중 최고치로부터는 한참 떨어져 있는 종목은 유망종목으로 분류 하고, 연중 최저치에서 한참 벗어나 있고, 연중 최고치 의 자패 있는 종목은 관심 박종목으로 부류 한다.
어떤 주식 연중 최고치에서 멀어져 있다면 일단 ‘싸다’ ‘이제는 살 만하다’고 느끼고, 연중 최저치에 근접해 있으면 반등할 때라고 믿는다. 반대로 연중 최저치에서 멀어져 있고 최고치의 육박해 있으면 비싸다 혹은 이제 좀 쉬어 가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 초기 값으로 연중 최저치나 연중 최고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준은 주식 시장이 규칙성에 의해 움직일 때만 유용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즉, 가격 변동의 일정한 패턴이 있어서 어느 가격대 오르면 떨어지고, 어느 가격대로 내려가면 다시 반등하는 식으로 예측이 가능한 일정한 규칙성이 존재할 때만 효과를 발이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주가의 변동에는 그러한 규칙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주장이다. 매매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차트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현황을 보여 주는 것일 뿐 미래를 예측해 주지는 않는다. 소위 출생이 패턴이 하는 것들은 지나놓고 보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특정 시점의 주가를 예측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중 최고치나 연중 최저치를 초기 값으로 설정하고 그것과 비교해서 현재 가격의 적정성의 판단 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돈 버는 심리, 돈 새는 심리>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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