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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정보

주식 시장의 스타에 대한 지나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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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고객과의 유사성을 끄집어내려고 애쓴다. 이는 단순히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물건을 팔려는 고도의 심리 전략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큰 이익을 거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 ‘내가 아는 누구누구는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점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하고, ‘나라고 그리되지 말라는 법이 있나’라며 큰소리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이득을 본 투자자들이 순전히 운이 의해서 대박을 터뜨렸을 수도 있다는 점에 과소평가하는 심리에서 기인한다. 그런 스타들은 오직 주식에 대한 나름의 비법이나 실력 때문에 대박을 냈을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도 언젠가 내공이 쌓이면 그런 고수들처럼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주식 시장의 스타들은 순전히 우연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 순전히 운 때문에 5년 연속 이득을 본 개인투자자나 펀드 매니저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의 가상스러운 예가 그 점을 잘 보여준다.

여기 1만명의 개인투자자가 있다고 하자.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는 사람에게는 연간 1000만원의 이익을 주고, 뒷면이 나오는 사람에게는 연간 1000만원의 손해를 끼친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1년간 실적이 손해인 사람은 시장에서 퇴출하게 시킨다고 하자. 그럼, 첫 타임에 5000명은 1000만 원을 이득을 내는 승자가 될 것이다(순전히 운 때문에). 2년 연속 이득을 내는 사람도 2500명이나 되고, 3년 연속은 1250명, 4년 연속은 625명, 그리고 순전히 운에 의해서 5년 연속 이득을 내는 사람도 313명이나 된다. (‘Fooled by randomness’에서 인용)

 

 


다시 말해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순전히 운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가정해도, 1만명 중 약 3%에 해당하는 313명은 기록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5년 연속 주식에서 이득을 내는 사람이 있다면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고수의 비법을 배우려고 달려들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313명이라는 숫자는 실력과는 전혀 무관한 100% 운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주식시장에서 마이다스의 손은 점점 늘어난다. 
앞의 예서 독자들이 놓치기 쉬운, 그러나 매우 중요한 교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5년 연속 수익을 내는 기록적인 승자의 수는 처음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의 술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최초에 1만명으로 시작했으니까 313명인 것이고, 초기 참가자가 늘어나면 5년 연속 승자의 수도 그만큼 비례해서 늘어난다는 의미이다.
지금처럼 온라인 트레이딩 투자로 주식 투자자의 수가 많아진 상황에서는 순전히 운 때문에 5년 연속 이득을 내는 사람들의 비율도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 혹시 주변에 주식을 대박 낸 사람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주식 투자를 포기하지 못한다면, 점점 더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주식 투자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수는 매년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운 때문에 수익을 내는 사람도 갈수록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스타 펀드 매니저들도 해를 거듭할수록 많이 등장할 것이다. 이는 그들의 주식 내공이 특별히 깊어서라기보다는 펀드매니저의 수가 늘어나면, 순전히 우연이나 운에 의해서 스타가 되는 사람들이 등장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위 주식 스타들의 법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심리학 이야기] 바퀴벌레도 다른 바퀴벌레가 보면 빨리 뛴다?

 


여러 사람과 밥을 먹게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된다.
조깅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앉아 있는 벤치 앞을 지날 때는 더 빨리 뛰게 된다.
바퀴벌레도 다른 바퀴벌레가 보면 빨리 뛴다.
개미들도 다른 개미들이 옆에 있을 때는 흙을 빨리 판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동료가 옆에 있기만 해도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동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서로 경쟁하기 때문만도 아니다. 그저 옆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사회 촉진 현상’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회사 사무실은 낮은 칸막이로만 자리를 구분하고 있는데 이 역시 동료들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여 사회 촉진 현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이 집보다는 독서실이나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원래부터 잘하지 못 하던 일은 다른 사람이 옆에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수행 능력이 더 저하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려운 과제를 처음 배울 때는 여럿이 함께하는 것보다는 혼자서 연습하는 것이 낫다. 당구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당구장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으면 떨려서 ‘삑사리’를 많이 내는 것이 그런 원리 때문이다.

<돈 버는 심리, 돈 새는 심리> 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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